아키히토 일왕 "생전 물러나겠다"…개헌 제동 걸리나

아키히토 일왕 "생전 물러나겠다"…개헌 제동 걸리나

【 앵커멘트 】 아키히토 일왕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생전에 왕위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82세인 일왕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정치적인 이유도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키히토 일왕은 사전에 녹화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일본 국민에게 자신의 뜻을 담담하게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아키히토 / 일왕 - "지금껏 해온 것처럼 상징적 지도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까봐 걱정됩니다." 10분 분량의 메시지에서 일왕은 '퇴위'라는 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라는 점은 분명히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아키히토 / 일왕 - "몇 년 전, 저는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고, 고령으로 육체적으로 약해짐을 느꼈습니다." 82세인 일왕은 과거 전립선암 수술과 관상동맥 우회 수술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마사타카 교토대 교수가 쓴 기고문을 통해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세력'이 헌법 개정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한 직후에 일왕이 퇴위 의사를 밝혔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아베에 맞서 일왕이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겁니다. 1817년 고카쿠 일왕 이후 2백 년 만의 생전 퇴위를 놓고 일본 열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